[리뷰:책]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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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녀가 사귄다, 결혼한다고 하면 꼭 누가 더 아깝네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뿐만 아니라 당사자 역시 내가 더 손해인 건 아닐까 하며 결혼을 주저하기도 한다. 물론 나도 한국사회에서 결혼이 여성에게 어떤 의미인지 직간접적으로 많이 봐왔기에,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나와 내 신랑을 믿고, 성숙한 우리의 관계를 믿기에 나는 후회하지 않는 결혼생활에 확신을 가졌다.
이 책에 나오는 현자들의 결혼생활을 살펴보니 평소에 신랑이 나에게 해준 말들도 많았고, 이로 인해 우리는 현명하고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유지할 거라는 게 더욱 명확해졌다.
# 인상깊은 구절
흔히 사소한 문제로 다툰다고 말하지만 그 사소한 일들이라고 말하는 부분들 역시 근본적인 가치관을 반영한다. 따라서 다툼의 핵심적인 이유도 실은 가치관의 차이 때문이다. 가령, 아내가 비싼 골프채를 사거나 남편이 최신 전자제품에 욕심을 내는 것이 싸움의 핵심 쟁점은 아니다. 오히려 돈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가정경제와 개인의 욕망 가운데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같은 근본적인 생각이 핵심이다. 그러고보면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다툼과 논쟁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예방책인 셈이다.
“내가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원하고 지향하는 것을 확실히 해두었기 때문이야. 첫째는 ‘가족 위주의 삶’이야. 나는 가족의 가치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또 나는 섬세한 사람이 좋아. 감동도 잘 받고 또 남을 감동시키기도 하는 그런 사람 말이야. 이 문제는 아주 중요해. 섹스 이야기가 아냐. 감동을 말하는 거야. 셋째는 독립적인 생활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거야. 그것은 내 일부이기도 하지. 자유가 없는 나는 진정한 내가 아니니까. 이러한 것들은 삶의 방식에 관한 문제니까 먼저 이야기해서 동의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지.”
“낭만과 사랑은 다른 거야. 경험이 가르쳐주지. 내가 봐온 바로는 낭만적인 사랑만으로는 결혼생활을 제대로 하기에 부족해. 결혼생활을 시작하면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아. 사랑은 결혼생활을 통해서 서서히 자라나고 평생을 거쳐 계속 커지는 것이지. 처음 사랑이 육체적으로 끌리는 감정이었다면 그 다음 사랑은 비슷한 관심사나 활동을 함께 찾아가면서 찾는 즐거움이야.”
“결혼을 50 대 50 따위로 생각하지 마! 100퍼센트 아니, 110퍼센트라고 생각해야지. 100퍼센트라는 말은 객관적 수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해. 두 사람 모두 말이야.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항상 100퍼센트를 주는 거야.
결혼이란 말이지, 자로 잰 듯 딱 50 대 50으로 주고받는 게 아니야. 때론 90 대 10이 될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지. 중요한 건 늘 많이 베풀어야 한다는 거야. 상대가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해. 상대의 신발을 신었다고 생각해보는 거야. 그래야 평화로운 가정을 꾸릴 수 있어. ‘좋아, 베푸는 거야. 그리고 베풀었으면 됐어.’ 하고 생각해야 해. 살다보니 알게 되더라고. 내가 베풀어야 할 때고 있고, 상대가 베풀어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을. 누가 무엇을 얼마만큼 더 받았는지 계산하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