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원에서 학과 5시간 이수하면 면허시험장에서 안전 시청각 교육 1시간 면제인데 그걸 모르고 또 들었다(잤지만...)
#. 학과교육 생각보다 안지루하고 재밌었다. 한번에 5시간 듣느라고(이어서 기능 2시간까지) 딸기며 떡이며 싸갔는데, 강사님이 준비성 진짜 철저하다고 감탄해했다.
#. 필기시험 공부하기 싫은데 엄마아빠가 잔소리해서 미칠 뻔 했다. 아니 그냥 한번만 읽으면 되는 수준이더만. 12년간 본 시험 내공이 얼만데 이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 결국 한번 다 안봤는데 92점 맞았다.
#. 필기보고 괜히 시험장에 있는 시뮬레이션 기계했는데. 전조등 켜는 방향을 반대로 한 후 당황해서 도로를 탈주해버렸다(80점). 주변에서 너무 안타까워해서 짜증났다. 아니 기능교육 실제로 할 때는 항상 100점이었는데! 기분만 안좋아졌다 ㅋㅋ
#. 도봉운전면허시험장에서 창동자동차운전전문학원 찾아가는데, 버스타고 내려서 15분 걸으라고 나왔다. 근데 길치라서 45분은 걸었다. 참나 진이 빠진다.
#. 기능시험볼 때 교육해주신 선생님이 감독관이어서 힌트를 줬다. 긴장했는데 덕분에 아주 무사히 통과했다. 100점으로.. 이게 도로주행 가서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아직 판단이 안 선다.
#. 기능시험을 날로 먹어서 그런지, 핸들 감이 없는 채로 도로주행을 계속했다. 특히 좌회전, 우회전 할 때는 강사가 핸들 잡아주기 일쑤였다.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불안하다고 타박만 하는 강사가 야속하기도 했는데, 남자친구한테 끝나고 찡찡대면 "그 강사 못됐네. 첨이면 다 어렵지! 내가 혼내줄까" 하면서 편들어줘서 기분이 풀렸다.
#. 우회전이 참 난감한게... 따로 신호가 없고, 주변 도로 상황에 방해가 되지 않을 때 운전자가 판단해서 돌면 된다고 한다. 보행자 신호 초록불에는 지나가면 절대 안되는데, 도로주행 연습할 때 강사가 그냥 지나가라고 했다. 내가 '지금 가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물으니까 '내가 가라 하면 가는거'라고 짜증을 냈다. 근데 그것 때문에 헷갈려서 떨어졌다. ㅠ 시험볼 때도 나는 강사가 가도 된다고 그랬으니까, 보행자 신호 초록불이 남아있는데, 보행자가 다 건넜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나갔더니, 감독관이 기다렸다는 듯이 차 세우세요. 하는거다. -_- 지금 생각해도 열받네.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이라고. 그럼 교육때부터 그렇게 가르쳐야지. 이상한 학원일세.
#. 운전면허 떨어지니까 아빠가 엄청 구박을 했다. 나는 풀이 죽어서 회사 사람들한테 나 운전면허 떨어졌다고 그랬더니, 여자들이 하나둘 씩 "저도 N번 떨어졌어요(N=1,2,3)" 하는 게 아닌가! 거봐, 나만 떨어지는 거 아닌데 ㅠ
#. 근데 희한하게 한번 떨어지고 나니까, 자신감이 생겼는지 핸들의 감이 생겼다. 내가 잘 못했던 게 그동안 핸들 돌렸다가 풀 때 너무 확 풀어서 방향을 못잡는 거였다. 한번 감이 생기니까 그뒤로는 좌회전, 우회전, 유턴이 어렵지 않았다.
#. 근데 아직도 우회전 신호를 대체 모르겠는거다. 강사는 가장 좋은 게 반대쪽에서 좌회전할 때라고 하는데, 그게 말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아니라서 나는 항상 멍때리고 있으면 강사가 안가냐고 타박한 후에야 출발을 했다.
#. 시험볼 때 나는 두번째였는데, 내 앞사람이 실격되는 바람에 나는 나 시험 전에도 타고, 시험 끝나고 뒷사람 차에도 탔다. 결국 시험만 두시간 걸렸다.
#. 역시 학원이라 그런가, 티 나게는 아닌데 시험관이 강사다보니 힌트를 줬다. 나는 주행신호라서 무작정 나가려고 그랬는데, 감독관이 (브레이크를 밟으며)"지금 왜 가려고 하죠?" 하는거다. 알고보니 그 상황은 꼬리물기 상황이라서, 나는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정차하고 있는 게 맞는 거였다. 암튼 그렇게 도와주신 덕분에 붙었다 히힛. 근데 아직 도로 나갈 자신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