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않고 새롭게

자녀와 함께 주말나들이 가기 좋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choejuhwa 2016. 5. 5. 13:49
현직 도슨트(전시해설 자원봉사자)의 시각으로 본 어린이날의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도슨트 봉사활동을 한지 일년째인데, 물론 주말마다 인파가 넘치지만 어린이날인 오늘이야말로 역대 최고로 활기찼다.

오늘 하루 이뤄지는 박물관의 이벤트! 과학실험도 있고, 뭔가 만들어가는활동도 있고, 사생대회도 있고 다양하다.
구립박물관이다보니 대부분 체험이 선착순 무료이고, 체험비가 있다해도 매우 저렴하다(캐리커쳐가 삼천원이라니).

물론 인기가 매우 많아서 번호표를 받고 한두시간 기다리는건 부지기수다. 내생각엔 오자마자 체험부스들을 돌며 대기번호표를 받고, 박물관을 한바퀴 구경한다음 시간 맞춰 체험을 하면 완벽한 스케쥴이다.
굳이 어린이날이 아니더라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종종 운영한다. 주로 과학동아리를 하는 중고등 및 대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지는데, 주최측과 참가자 쌍방에게 특별한 경험일거라 확신한다.
야외에서 이뤄진 나무팽이 만들기. 우리 도슨트회가 준비한거라 특히 애착이 간다.

비눗방울 만들기. 우선 평면의 비눗방울벽을 만들고 바람을 불어 거대한 비눗방울로 바꿀수 있다.

나도 신기했던 드라이아이스 만들기. 대학생때 전공수업으로 과학동아리 운영 수업을 들었었던 게 생각났다.

캐리커처 그리기. 프로들이 그려주는 그림이 삼천원밖에 안하다니!

인기가 많은 사이언스 버스킹 행사. 대학생때 나도 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긴한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위는 제트기 원리를 설명, 아래는 공기대포를 보여주는 장면. 요새 참 끼있는 친구들이 많구먼 허허.

이건 나도 명일여고에서 과학실험반 운영할때 진행해본 적 있는 손가락 화석 만들기! 한동안 핸드폰고리로 사용했는데 친구들이 징그럽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다른 활동은 어린이들에게 양보하느라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ㅋㅋ) 태양 흑점 관측!

정지수 학예사님이 초점을 맞춰주고 계신다. 태양은 원래 노란색인데 망원경 필터에 따라 주황색, 흰색 등 다양하게 보인다. 흑점 진짜 오랜만에 듣는 단어인데, 고등학교때 배운 기억이 새록새록! 태양 활동의 증거이고 주위보다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이고 등등.. 흑점이 많을 때가 오로라를 보기 좋을 때인데, 11년을 기다리라는 등ㅋㅋ 학예사님과 얘기하면 들었지만 잊고있었던 과학지식에 불이 켜져서 참 좋다.
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는 학예사가 5분 계신다. 국내 자연사박물관에 재직하는 총 학예사 수가 10명인것에 비하면 엄청나다. 그만큼 관리가 잘된다는 뜻이니 아이가 있는 학부모라면 꼭 아이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데려와 이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

박물관 곳곳 수많은 인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