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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가족나들이] 전주한옥마을

choejuhwa 2016. 5. 14. 20:11

[오늘의 코스] 

 

전주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 결혼식에 참석하고 부모님이 가보고 싶어했던 전주한옥마을에 방문했다. 5월 초에 두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한여름처럼 찌는 더위에 길을 걸을 수가 없어서 설빙에서 더위를 좀 피하기로 했다.

날이 더우니, 설빙이 만석이었다. 개인적으로 설빙 팥 빙수보다 인절미 빙수가 맛있는 것 같다.

 

한옥마을 사진은 없는데, 예상 가능하도록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절반이상 한복을 입고 거의 다 길거리 음식을 사먹거나 사진을 찍는 중이었다. 아빠는 북촌과 같은 전통의 모습은 사라지고 웬 상업지대만 남았냐며 실망해하셨다. 물론 아빠말대로, 전주한옥마을이 유원지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친구들과 한복입고 돌아다니면서 문꼬치나 구워먹는 치즈 먹으면 짱재밌다보니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더위가 좀 가신 뒤에 걸어서 자만벽화마을에 갔다. 젊은 커플, 친구들이 많이 와 있었다. 곳곳에 카페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천사 날개 앞에서 한 컷. 

 

 

이성계의 4대조 집터라는 이목대에 들렀다. 비석과 설명판이 벽화마을 끝에 남아있었는데, 일부러 찾아갈만한 정도는 아니다.

이목대와 벽화마을 입구 인파가 한 눈에 들어오니까 과거와 현재가 맞닿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

벽화마을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국립무형유산원이 나온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사물놀이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는 사람이 신나하니 보는 관객도 절로 흥이 났다.

건물에 들어섰더니, 계단에 수국이 예쁘게 피었다.

방문한 시각이 거의 5시 반이라서 상설전시 하나만 관람할 수 있었다.

 

관람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남부시장으로 이동했다.

천장에 나비가 한가득이다.

밥 먹기 전에 요새 뜨고있다는 청년몰에 방문했다.

인사동 혹은 파주 헤이리마을 같은 분위기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데 주인의 감성을 잔뜩 살린 가게와 적당히 붐비는 인파가 이 곳이 바로 이 구역의 핫플레이스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나는 부모님이 계셔서 그냥 휙 둘러봤지만, 친구나 애인과 함께 온다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기자기한 희귀템 구경할만한 장소이다.

 

남부시장에는 현대옥, 조점례피순대 등 유명한 맛집이 많은데 이번에 우리가 방문한 곳은 삼백집이다.

삼백집은 애초에 콩나물국밥을 하루에 삼백그릇만 팔아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작년에 가본 현대옥과 비교하자면, 현대옥은 수란과 오징어 추가가 별미라면

이곳은 계란후라이와 모주가 색다르다.

콩나물국밥은 이곳저곳 다 맛있었다.

계피향이 나는 모주가 달짝지근 맛있어서 계속 아빠껄 뺏어먹었는데, 계산하며 주인 분께 물어보니 도수가 0.6도라고. 역시 음료수처럼 맛있더라니.

그렇게 저녁까지 먹고 전주 나들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