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5일방콕] Day3_ ③푸 카오 텅에서 방콕 전망 보기

카오산로드에서 걸어서 방콕의 유일한 산(그래봐야 80m)이라는 푸 카오 텅(Phu Khao Thong)에 가기로 했다. 강가를 걸어가는데 움직이는 생명체를 발견했다.

바로바로 왕도마뱀. 길이가 1.5m는 족히 돼 보였다. 대박 대에박! 오전에 짜오프라야 강에서 목욕하는 사람도 봤는데, 사람은 해치지 않는건가? 암튼 동물원도 아닌데 저렇게 큰 동물이 야생에서 서식하는 게 신기했다. 

Phanfa Bridge를 지나는데 인도가 매우 좁았다. 뭔가 낭만을 즐기고 싶어 팔을 벌리고 걸어본다.

나 잘 찍혔어? 라고 물어보려고 뒤 도는 중 ㅋㅋㅋ

푸 카오 텅의 운영시간이 17시 까지인줄 알았던 우리는(가이드북에 그렇게 쓰여있었는데, 나중에 입장권을 보니 19시까지였다) 부리나케 걸어서 네시 반에 푸 카오 텅에 입장했다. 입장료는 20B. 나는 엄청 저렴한 입장료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는 전망 보는 데도 돈을 내야 하냐고 투덜댔다.

푸 카오 텅을 영어로 하면 The Golden Mount라고 한다. 언덕 정상에 황금 쩨디가 있기 때문이다. 판파 다리에서 황금빛 꼭대기가 보여서 찾아가기 쉽다.

소원을 들어주는 징을 쳤다. 지금처럼 행복하게 해달라고 >_<

계단을 올라가 푸 카오 텅 정상에서 바라본 방콕의 모습. 한바퀴를 돌면 방콕 도심과 라따나꼬신 지역을 다 볼 수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개선문 위에서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던 게 생각난다. 

요일별로 불상이 다르다. 태국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요일의 불상 앞에서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나는 토요일의 신에게 기도드려야겠네.

건물 가운데에 다시 계단을 올라가면 황금탑과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현지인들은 이 앞에 가서도 절을 많이 했다.

절 하는 신도.

 

내려가는 길, 이름모를 빨간 지붕의 사원들이 보인다.

사진을 찍고 싶은데 눈이 부신다.

여깄는 종도 모두 치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오면서 봤던 판파 다리 밑에는 판파 선착장이 있다. 우리는 내일 여기에서 운하보트를 타고 싸얌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좀더 걷다보니, 아까는 빨리 걸어오느라 신경쓰지 못했던 민주기념탑(Democracy Monument)이 눈에 들어온다.  

민주기념탑 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 방콕에서 차는 거의 90%가 도요타와 혼다이다.

 

돌아오는 길에 지쳐서 맥도날드에 들러, 이곳에서만 판다는 콘 파이(19B)를 먹었다. 따뜻하고 겉은 바삭한 게 꽤 괜찮다. 같이 시킨 아이스 커피는 악마의 유혹 프렌치 카페를 연상시키는 맛이었다.

거스름돈으로 2B를 받은 게 신기해서 방콕의 동전들을 모아서 찍어봤다. 왼쪽부터 0.5B, 1B, 2B, 5B.

뒷면은 하나같이 국왕 라마 9세의 그림이다. 태국은 정말 국왕을 사랑하는 나라인듯.

 

돌아오는 길에 어딘지 모를, 화보촬영지 같은 곳에서 한 컷.

 

다시 카오산 로드로 복귀한 후, 오늘은 예산도 없거니와 타이마사지가 너무 아픈 것 같아서 30분 발맛사지만 받기로 했다(130B).

비싼 마사지 받을 돈은 없지만, 내사랑 망고를 사먹을 돈은 있다(30B).

돌아가서 생각날 것 같은 것들은 다시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코코넛 아이스크림(50B)도 다시 사먹었다. 짜뚜짝 시장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

 

노점상에서 파는 팟타이도 사먹었는데, 땅콩가루를 뿌려먹으면 진짜 진짜진짜 맛있다. 새우가 들은 팟타이(70B)

 

이 화려한 카오산 로드를 클럽한번 안가보고 떠나는 게(둘다 그런 곳 안다녀본 범생이들) 아쉬워서 야외 테라스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이 순간을 즐겨보기로 했다.

sex on the beach(140B).

그렇게 카오산로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내일은 싸얌에 가서 짐 톰슨의 집을 구경한 후에 마지막 쇼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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