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끝까지 가볼까/1604 Bangkok

[3박5일방콕] Day4_ ①운하보트타고 짐 톰슨의 집으로

choejuhwa 2016. 4. 26. 00:22

방콕에서의 마지막 아침. 친구가 컵라면을 챙겨와서 아침으로 먹었다.

와코루로 돈을 탕진(?)해서 여유가 없고, 또 그래도 방콕에 왔는데 보트 한 번 안 타보는 게 아쉬워 카오산로드부터 싸얌까지 운하보트를 타기로 마음먹었다. 버스보다 운하보트가 훨씬 빠르고, 또 운치도 있기 때문에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여행자라면 충분히 해볼 만 하다!(판파 선착장까지 캐리어를 끌고 20분을 걸어가야 하는 게 괜찮다면 ㅎㅎ)

걸어가는 길에 큰길가에서 마주친 오토바이 부대. 출근길인 것 같은데, 저렇게 한무더기씩 오토바이 부대가 몇 분 간격으로 지나간다. 런던에서 사이클 부대를 마주쳤던 기억이 났다.

얼굴은 웃고있지만, 사실 이미 지친 상태. 보도블럭이 좋지 않고, 이미 쇼핑도 많이 한 상태라서 캐리어를 끌고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타논 랏차담넌(Thanon Ratchadamnoen). 국왕 사진 등이 걸려있는 8차선 도로이다.

 

판파 선착장에 도착하자, 눈 앞에 출발을 준비중인 운하보트가 대기중이다.

그냥 배에 올라타 빈 자리를 잡으면 된다. 우리가 승차권을 사야 하나 싶어 머뭇거리자, 선착장에 있던 현지인이 그냥 타면 된다고 말했다.

운하보트가 달리기 시작하자, 보트의 양 옆으로 물이 튀어올랐다. 나는 모든 게 신기하게 보이지만, 매일 이 보트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물이 튀는 게 짜증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물이 튀지 않게 천막을 칠 수 있는데, 이렇게 수동으로 잡아당겨야 한다.

나는 주변 경치를 보고싶어서 천막을 올리지 않았다. 강가를 따라 지어진 집들은 빨래를 널어놓는 등,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풍경이라서 보면서 미소가 지어졌다.

두 정거장 쯤 지나자 차장이 배의 외벽을 타고다니면서 승객들 한명씩 금액을 지불했다. 우리도 승차권을 끊으려고 대기중이었는데, 우리가 내려야 할 수쿰윗 역에 도착을 했다. 운하보트는 정차시간이 짧기 때문에 캐리어를 거의 던지듯이 내보내고, 차장의 도움을 받아 배에서 내렸다. 그리고 나는 돈을 지불해야지라고 뒤를 도는데 글쎄, 배는 이미 출발했다. 의도치않게 무임승차를 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승차권 살 돈으로 내리자마자 있는 노점상에서 오렌지 주스(20B)를 사먹었다. 캬~알갱이가 씹히는 게 맛있었다.

운하보트가 지나치게 빠르다보니, 우리가 예상한 시각보다 너무 빠르게 싸얌 파라곤에 도착했다. 오픈이 10시인데, 9시에 도착해버린 것이다. 우리는 짐을 고메마켓에 맡기고 짐 톰슨의 집을 구경갈거라서 스타벅스에서 한 시간을 기다리기로 했다. 마침 잡은 자리에 콘센트도 있어서, 밤새 잘 못한 충전을 하면서 에어컨 빵빵한 스타벅스에서 시간이 흐르길 기다렸다.

정확히 10시가 되니 싸얌 파라곤이 문을 열었다. 화장실에 갔더니, 글쎄 거울에서 갑자기 움직이는 광고가 나왔다. 우리나라보다 최신식인 데 놀라서 사진을 찍었다. 화장실에서 본 광고는 갤럭시7 광고였는데, 물 속에서 방수팩 없이 사진찍는 내용이었다. 허허, 기술력 참 좋군.

싸얌 파라곤 지하1층에 위치한 고메 마켓(Gourmet Market) 입구에 가면 당일 무료로 짐 보관을 해준다. 명동에서 자주 보던 일본인 같은 모습이던 나는 캐리어를 맡김으로써 다시 자유로운 상태가 되었다.

짐을 맡기고 곧장 나와 짐 톰슨의 집으로 향하는 길. 궁금하게만 생각했던 그린 망고(10B)를 샀다. 우리나라 순대소금같은 걸 같이 주는데(실제 맛도 비슷), 아오리 사과 혹은 콜라비같은 그린망고가 살짝 비릴 수 있기 때문에, 이 가루에 찍어먹는 게 더 입맛에 맞다.

그리고 걸어가다 기념품 가게에 들러 구입한 코끼리 인형 열쇠고리(50B). 지나치게 화려했다면 촌스러웠을텐데, 깔끔하게 생기고 질도 괜찮아서 요새 가방에 메고 다닌다.

싸얌 파라곤에서 짐 톰슨의 집까지 걸어가는 큰 도로가에 처음보는 메뉴의 노점상 등장! 바나나를 구워먹네?! 구운 바나나(30B)는 고구마 맛이었다. 

 파파야(20B)도 같이 먹으려고 샀는데, 그냥 미지근한 멜론 맛이었다.

 

 

찾아간 짐 톰슨의 집(입장료: 150B). 집 내부 구경은 도슨트가 관람객 15명 정도를 한꺼번에 시켜주고, 약속된시간 전까지는 입구의 기념품가게나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누에고치에서 실 뽑는 장인이 신기해서 한 컷.

우리는 영어해설을 들었는데, 가이드가 말을 천천히해서 알아듣기 쉬워서 좋았다.

밖에서 본 짐 톰슨의 집 거실(2층). 실내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여기에서 사진을 많이 찍으라고 했다.

 

35분 정도 이뤄진 짐 톰슨의 집과 그의 인생에 대한 설명은 흥미진진했다. 그는 진정한 아티스트였다. 군인 출신인데,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풍부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의 집은 중국, 인도, 미얀마 등 각지에서 모은 불교 상징물로 가득했다. 그가 이 곳에 집을 지은 이유와 실크에 대한 애정 등은 미국인임에도 태국에서 아직까지 사랑받기에 충분한 업적인 것 같았다. 그의 미스테리한 죽음 역시, 생택쥐베리를 연상시키며 예술가답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짐 톰슨 하우스에 있는 기념품 매장. 본래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데, 모르고 한 두장 찍었다.

짐 톰슨 매장에 가면 실크 쁘띠스카프를 사고 싶었는데, 이 매장에는 딱히 살만한 디자인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의외로 손가방에서 꽂혔는데, 엄마 선물인 척 위장해서 사실은 내가 들고다니고 싶어서 하나 질렀다. 이번 방콕에서는 현금만 쓰고 카드는 정말 비상용으로 하나만 챙겼는데, 여기에서 카드찬스를 썼다. (2144B)

짐 톰슨 하우스에서 김홍도풍 가방에 담긴 짐 톰슨 실크 핸드백을 샀다고 인증샷.

다시 돌아오는 길에 있었던 조각상. 왜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나던 남자 관광객 둘이 키득거리며 사진찍길래 나도 한 장.

돌아오는 길에 밀크티(20B)를 한 잔 샀는데 대박 장꿀맛! 진작에 밀크티만 사먹었어야 하는데, 마지막 날에야 이 맛을 알게되다니 ㅠ. 친구는 이 맛에 반해서 고메마켓에서 밀크티 가루를 구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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