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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가족끼리 산청&남해 1박 2일 여행을 갔다.


[한방 테마파크 동의보감촌]

허준과 의녀복을 대여해준다. 테마파크가 아주 크게 조성되어있어 어린이를 둔 가족단위로 놀러오기 딱 좋은 듯 하다.

서울숲에도 있는 사슴 농장. 가까이에서 자유롭게 관람 가능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테마파크는 정말 규모가 상당한데,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한 전망대가 있다.

곰 내부에서 아래 경관을 내려다보면 거대한 황금거북이상과 기와지붕의 한의학박물관이 자연경관 틈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 귀여운 방년 58세의 아버지는 아이들만 올라가는 황금거북이상에 올라 포즈를 잡으셨다.

겁많은 오빠는 못올라가고, 거북이 알에서 깨어나왔다.

 

테마파크 입구로 걸어나오면 약초를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이 이름을 가진 식물이 이렇게 생겼구나를 확인하기에 좋았다.

건강식에 관심이 많은 엄마는 당귀를 구매했다.

 

저녁은 한우를 먹으러 돌장구정육식당에 갔다.

고기보다도 육회가 정말 맛있었다. 사시미처럼 넓게 썰려서 식감이 아주 좋았다.

 

다음날 아침에는 순두부를 먹으로 오리랑순두부 집에 갔다.

부모님도 이런 순두부 처음 먹어본다고 할 정도로 정통이었는데, 백색의 고소한 순두부와 정갈한 반찬들이 우리 가족의 입맛에 딱이었다.

 

아침 먹고 향한 곳은 문익점선생님이 목화를 심었다고 알려져있는 목면시배유지이다. 문익점 면화전시관은 입장료는 1000원인데, 목화가 어떻게 면으로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설명히 자세히 되어있다. 관람하는 데 시간이 얼마 안걸리니까 아이를 둔 부모들은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나와서 기와집에 문익점선생님 초상화가 있는 걸 보았다. 여기가 살던 집인지는 모르겠다.

목화가 심어져있다고 하는데, 계절이 일러서인지 싹조차 보이지 않았다.

대신 입구에 철쭉이 아주 화려하게 피어있다.

(여기에 속아 일정에 없던 황매산철쭉제를 갔다가 낭패를 보게 된다. )

 

다음 목적지는 성철스님생가였다.

성철스님은 나는 처음들었는데,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오 라는 말과 청빈한 생활로 유명한 큰 스님이었다고 한다.

모두가 부처라고 말하는 성철스님의 법어가 인상적이었다.

성철스님 생가에 특이한 나무 수형이 있어서 까불거리며 한 컷.

생가 맞은 편에 기념관도 있는데, 안에 들어가면 성철스님 상이 크게 있다. 부처가 아닌 스님을 이렇게 기리기도 하나? 종교가 없어서 잘 모르겠다.

 

다음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남사예담촌에 들렀다. 나는 이 때쯤 너무 덥고 많이 걸어서 지친 상태였다.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온 듯한 한적한 느낌이었다.

동네가 깔끔하고 공기가 좋아 부모님이 좋아하셨다.

 

다음은 아까 목면시배유지에서 속아 이동한 황매산이다. 한시간이 넘게 차로 달려왔는데, 철쭉은 코빼기도 안보였다.

개화시기를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주최측의 입장은 알겠지만, 아직 볼 게 없다고 미리 알려주면 안되나? 우리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흐드러지게 핀 철쭉을 못보고 그냥 민둥산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갔다. 

황매산 돌표지 옆에 분홍색 꽃은 철쭉이 아니고 그냥 국화같은 애였다.

 

마지막 목적지는 남해 미조항이었다.

우리는 남해에 다다라서도 한참을 들어갔는데, 미조항에서 마침 멸치바다축제가 진행중이었다.

아직 식전이라 우리는 축제 구경은 뒤로하고 오빠가 미리 알아온 삼현식당을 방문했다.

미조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는 멸치회무침과 멸치쌈밥(조림)이다. 오른쪽에 있는 국은 조개탕이다.

매콤한 멸치회무침은 소주안주로 딱인데, 술을 안좋아하는 내가 먹어도 맛있었다.

멸치쌈밥은 멸치조림(이 정식명칭인데 사실 매운탕 맛이 나는 생멸치국)을 상추에 싸먹어서 붙은 이름이다.

생멸치가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다. 추어탕도 좋아하는데, 작은 물고기들은 뭔가 내 취향인가 보다.

 

밥만 먹고, 가족들이 독일마을을 구경하는 동안 나는 잠을 좀 자다가 올라오는 길에 대전에 들렀다.

엄마가 좋아하는 성심당 소보로를 사기 위해서다!

나는 새로 생긴 성심당 케익부띠끄에서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치즈케이크를 샀다.


이렇게 작은 한입거리 컵케이크도 파는데, 작은 거 4개 사는 가격이 큰 거 하나 사는 가격과 크게 차이는 없다.

 

이렇게 차타고 맛있는거 먹는 1박2일 여행이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