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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다이빙을 하는 날이다.
이른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픽업차량에 몸을 실었다.
한참 자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툴람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잠에서 덜 깬 오빠.
옷을 갈아입기 전 신혼부부마냥 인증샷
개복치가 크게 그려진 우리 픽업차량 앞에서, 나름 다이빙 커플룩
입수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의 녹음에다가 오빠가 웃통을 벗고 있으니 마치 정글북 같다.
툴람벤은 해안가에서 걸어서 입수하는 다이빙 포인트이다.
가슴께까지 걸어들어가서 입수를 하는데, 얼굴을 물 속에 담그자마자 물고기들이 보여서 신기했다.
나는 오늘까지의 다이빙 일정을 마쳐야 오픈워터 자격증을 따는 거였기 때문에,
버디 혹은 강사의 옆에 꼭 붙어서 다녀야 했다.
총 3번의 다이빙을 했는데, 한 번은 수심 8m 정도까지 들어가 난파선 주변을 돌며 유영하는 법을 익혔고,
두번째에는 전날 수영장에서 익힌 장비사용법을 복습했고,
세번째에는 툴람벤 난파선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했다.
오빠에게 고마운건, 오빠는 이미 어드밴스드 자격증이 있어서 자유롭게 다녀도 되지만 내 주변을 배회하면서 응원해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했다는 거다.
처음에는 수평으로 몸을 유지하는 게 잘 안됐는데, 나중에는 적응이 됐다.
버디가 오빠랑 사진을 찍는 시간을 허락해줘서 몇장 셀카를 찍었다.
수중뽀뽀샷을 찍고 싶었지만, 각도가 예쁘게 안나와서 다음에 다시 도전해보기로 한다.
이번에는 첫 다이빙이라서 장비가 다 렌탈이었는데, 돌아와서 사진을 찍고 보니
다음번엔 캐릭터 후드랑 예쁜 색의 마스크 등을 구입해서 인증샷을 남기고 싶어졌다.
물속에서도 손 꼭 잡고
오빠가 이퀄라이징을 하면 나도 따라하지!!
작품명: 오빠 나는 이제 그만 버디아저씨를 쫓아가야돼.jpg
오른쪽에 얼굴은 안 나온 버디가 허리에 멘 막대기로 딸랑딸랑 소리를 내면 동작을 멈추고 버디를 향해 주목해야 한다.
한번 다이빙을 하고 나면 곧바로 재입수를 할 수 없고 일정시간 휴식을 가져야 한다.
쉬면서 야외에서 먹는 미고랭, 나시고랭은 왜이렇게 꿀맛이던지..
툴람벤에서는 출수할때도 걸어나와야 하는데, 몸을 가누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나는 거의 다 혼자 못나오고, 도움을 주는 분이 핀 벗겨주고, 공기통 벗겨서 대신 들고와주고 했다.
그냥 내 몸만 이끌고 걸어나오는 데도 자갈에 발이 아팠다.
조금이라도 덜 아프려고 땅만 보고 걷다가 산호를 발견했다.
기념으로 가져오고 싶었는데 까먹었다. 오빠가 어차피 공항에서 걸려서 못들고 올거라고 했다.
아무튼 무사히 성공적으로! 다이빙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전날 밤에 공부하라고 준 매뉴얼을 통해 시험을 봤는데, 96점을 맞았다.
오빠는 하룻밤 새 이론들을 다 학습한 거냐며 대견해 했다.
대견하니까 맛있는 걸 먹으러가야지!! 밥 먹기 전 환전은 덤-
발리에서 먹을 저녁이 이틀밖에 안남았으므로, 우리는 구글맵에서 추천하는 꾸따 맛집들을 신중히 탐색한 다음 코리(KORI Restaurant & Bar)에 갔다.
돌로 쌓은 담이 범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가격도 발레우당보다 더 많이 나왔다.
사실 오빠가 나를 여기 데려온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시푸드를 먹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내가 시킨 시푸드 그릴 요리는 그만 품절이고 말았다.
가장 비슷한 걸 달라고 했더니 가져온 건 비주얼도 맛도 해물탕...
나는 급격히 실망했지만,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이 해물탕은 가격에 포함되지 않았다.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뭐 나쁠 건 없지.
벽에 여러 곳에서 인증 받은 맛집이라는 증거들이 걸려있다.
나중에 다시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방명록에 우리의 이름을 적었다.
음식점을 나와 오빠가 나에게 사주고 싶은 아이스크림이 있다며 동네를 한바퀴 돌 때 발견한 립컬 광고의 배경그림이다.
아니 이건 뽀삐스에서 본 피나콜라다 잖아?! 괜히 반가웠다.
다리가 아플 때까지 원하는 오빠가 찾는 아이스크림 가게는 나오지 않고, 아쉬운대로 과일을 얼렸다는 아이스크림 바를 먹었다.
오빠는 목이 아파 먹지 않았는데, 나를 위해서만 이렇게 맛집을 찾아다녔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해서 나는 두배로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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