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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일가견 있는 오빠네 어머님께서 관심 있으면 가보라고 호안 미로(원래 발음대로 하면 주안 미로) 특별전 티켓을 보내주셨다. 
주안 미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화가인데,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대표 화가이다. 국내에서 단독으로 전시되는 건 아마 처음일 것이다.

입구의 포토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입구를 딱 들어서면 보이는 장면. 노랑, 빨강, 파랑 등 강한 원색의 색감이 긍정적 감정을 불러오면서도 몬드리안을 연상시킨다. 

호안 미로 재단에서 직접 큐레이팅 했다더니, 매표소마저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Ticket 글자는 흡사 피카소의 작품 같다(나는 미술에 대해 1도 모른다. 그냥 주관적인 느낌을 이야기하는 거다).

주안 미로의 초기 작품들을 역시 미술을 하나도 모르는 오빠와 둘이 감상하면서 '이거 우리도 그릴 수 있겠는데?'하곤 키득거렸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와 작품이네 싶었던 [황금 깃털을 가진 도마뱀]

주안 미로에 대해 미리 찾아봤을 때, 그는 시집에 삽화를 많이 그렸다고 했다. 이 작품도 왼쪽의 신비로운 글씨들과 오른쪽의 감각적인 그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어머님 보내드릴 설정샷을 찍겠다고 오빠를 앞에 세웠다.ㅋㅋ

전시관 중간 쉼터 계단 앞에 있는 작품.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좋게 일부러 작품을 배치해 둔 듯 했다.

중간 쉼터에 있는 미로의 작품에서 차용한 모형.

주안 미로 할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 마치 가족사진 같다 ㅋㅋㅋ
우리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삼각대에 연결해서 두고 핸드폰을 리모콘 삼아 사진을 찍는데
근처에서 쉬고 있던 커플이 신박해하며 구경하는 시선이 느껴졌다. 

작품명도 모르고, 그냥 '내 친구'라 명명한 주안 미로 작품 속 등장인물 인형과 한 컷

티켓 값에 어플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어서, 핸드폰으로 계속 저렇게 들으면서 전시관을 다녔다.
뒷 배경 작품들은 주안 미로의 중반 이후 작품들이라 예술성이 더 극대화 되어 보인다.

주안 미로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들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주안 미로에 대한 책은 못찾고 대신 발견한 예쁜 동물 피규어. 발리에서 만들어졌다는 소개글을 보고 이번에 우붓에 가면 꼭 비슷한 애를 사오리라 다짐했다.

에게~라고 할 수도 있고, 벌써?라고 할 수도 있는 우리의 150일은 여느때처럼 즐겁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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