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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뿔싸! 남들 다 회복되는 출산 일주일째 회음부 봉합 부위가 터졌다. 하필 설연휴라서 사실을 알고도 5일만에 재봉합 수술을 하게됐다.
국소마취를 하고 항문까지 찢어진 상처를 꿰메는데 그 고통은 가히 분만때보다 심했다. 정신은 말짱해서 간호사에게 그만하면 안되냐고 애원했다. 한시간에 걸친 봉합수술을 하고는 아프기도하고 서러워서 눈이 부르트도록 울었다.
문제는 그 수술이 끝이 아니었다는 거다. 볼 일을 볼 때마다 당기는 느낌이 고통스러워 물을 마시는 것조차 두려웠다. 며칠이 지나야 이 상처가 아무는걸까.. 수유할 때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서있거나 누워있었다.
그렇게 조심했건만 재수술 나흘만에 한번 더 일이 터졌다(?).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애는 한 명 낳았는데 분만실을 왜 세 번이나 거쳐야한단 말인가. 바로 산부인과 진료를 보고 수술 시간을 잡았다. 환자와 의사 모두를 위해 이번에는 수면마취를 했다. 내가 고통스러워하면 의사쌤도 안쓰러워서 집중을 잘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몽롱한 상태로 잠시 꿰메지는 느낌이 들었다가 다시 잠들었다. 완전히 깼을땐 수술은 끝났고, 사진 속 분만실 풍경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약을 처방받고, 산모가 회복될때까지 수유를 종료하기로 했다. 아직 모성애가 부족한지 아이보단 내 몸이 우선이었다.
신랑에게 왜이렇게 고생스러운지 모르겠다 푸념하니 임신기간을 워낙 순탄하게 보내서 이제야 고생하나보다라고 했다. 고통 총량의 법칙 뭐 그런건가ㅎㅎ. 이번엔 수술이 잘됐는지 몸이 수월했다. 아직 회복단계라 안정을 취해야하고 경과를 지켜봐야하지만 잘 나을 것 같은 느낌이다. 덕분에 수유콜도 당분간 안받으면서 조리원 천국에 3주나 있으니 나름 이걸로 위안을 삼아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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