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퇴원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남들은 조리원 3주 있었다고 하면 부럽다고 하겠지만, 바깥구경을 한달 가까이 못하다보니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약간의 설렘이 있었다. 분만 이후 두 번 더 재봉합 수술을 하다보니 이제는 조리고 뭐고 그냥 회음부 부위만 무사히 아물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어떻게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를 않는지, 오후에 이상한 낌새가 들어 의사쌤을 호출하니 합병증이 온 것 같다고 했다. 결국 퇴원을 미루고 다음날 오전에 한번 더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을 결정하고 이전보다 더 큰 공포감이 들었다. 남들은 일주일이면 회복된다는데, 나는 한달 가까이 고생하고 있으니 대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나 싶었다. 이번에 수술한 후에도 또 결과가 안좋으면 그땐 정말 어떻게 살아가지 싶고, 몸 회복이 안되어 들어가는 비용도 문제거니와 아내 노릇, 엄마 노릇을 전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까지 밀려왔다. 신랑이 옆에서 위로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이날 밤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
수술대에 올라서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수술이 끝나니 안도감이 들었다. 이제 며칠은 마음이 편하겠구나. 대변을 보는 게 봉합부위에 자극을 줄 수 있어 금식 처방이 내려졌는데 이마저 행복했다. 나을수만 있다면 뭔들 못할까 싶었다.
다행인 것은 우리 딸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어서 나는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완전히 몸이 회복되면 지금 사랑해주지 못한 부분 두배, 세배로 예뻐해주기로 다짐해본다.
'초보엄마의 한컷육아일기(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D+39 우리아이 처음으로 코청소 한 날 (0) | 2018.03.20 |
---|---|
D+37 우리아이 처음으로 손톱깎은 날 (0) | 2018.03.18 |
D+35 육아종 제거 (0) | 2018.03.18 |
D+13 분만보다 더 힘든 그 이후 (0) | 2018.02.23 |
D+12 모유수유에 대한 열망 (0) | 2018.02.22 |
- Total
- Today
- Yesterday
- P2P용어
- 방콕 교통
- 남자친구 선물
- 데이트 사진
- 방콕 기념품
- 발리 휴가
- 태교손뜨개
- 연남동 맛집
- 야돔
- 방콕 선물
- 발리 다이빙
- 방콕 맛사지
- 싸얌 파라곤
- 바다수영대회
- 방콕 스타벅스
- 발리 자유여행
- Toastmasters
- 꾸따 맛집
- 데이트 도시락
- 발리 오토바이
- 발리 맛집
- 발리 숙소
- 기념일 선물 포장
- 코바늘수세미
- 방콕 비키니
- 방콕 버스
- 발리 레저
- 방콕 과일
- 방콕 나라야
- 방콕 쇼핑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